장재민
장재민 작가의 작업은 나무와 덤불 사이로 보이는 도시나 마을의 어두운 풍경이 주조를 이룬다. 거대한 나무들, 그것은 풍경이 해체되고 새로이 조직되는 상태의 이미지이다. 찰나의 시간에 세상이 미묘하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변한 것 같다. 그 이미지는 두꺼운 물감과 어둡고 눅눅한 칼라와 묵직한 붓질로 습하다. 밝음, 경쾌함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태풍이 지나가는 풍경 같다. 각종 오물로 더럽혀진 풍경이다. 그의 이미지는 시각보다는 후각의 이미지이다. 그의 풍경은 물비린내가 뒤섞인 눅눅하고 기묘한 냄새를 담고 있다. 유기체처럼 대상과 뒤섞이고 융합한다. 화면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들의 집단, 군락(群落)을 이룬다. 시선은 축축한 점액질로 이루어진 신체처럼 빽빽한 숲을 이동한다. 마치 대상을 포착하고 관찰하는 양서류나 파충류의 감각을 닮았다. 이들은 피부로, 온 몸으로 세계와 접촉한다. 일상과 일상의 사이, 정체불명의 관계와 덩어리가 뒤엉킨 채 알 수 없는 것들의 세계의 이미지이다.
장재민 (b.1984)
2011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4 시간을 잃어버린 풍경,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주요 그룹전
2015 회화-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 블루메미술관, 파주
2015 두렵지만 황홀한,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4 AIA(Asia Independent Art)-개인으로부터의 정치, 김해문화의전당, 김해
2014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4 36th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3 Artist Incubating Program-Ongoing, 오픈스페이스배, 부산
2013 한국은행 선정작가전, 한국은행 한은갤러리, 서울
2012 니가 옮겨간 기억, GS타워 더스트릿 갤러리, 서울
수상
2014 제36회 중앙미술대전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