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

이채영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의 적막감, 종교적 차원의 적멸(寂滅)의 형상일지도 모른다. 오래전 욕망이 모두 사멸해 버린 뒤의 풍경이다. 사람들의 구체적인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공간이 균일하게 나타난다. 너무나 균일하고 조용하며 규칙적인 상황에서는 아주 미세한 변화나 소음도 마치 천둥처럼 느껴진다. 박제화된 일상의 변화, 내면의 작은 감정의 변화 또한 마찬가지다. 단독자 또는 개별자로서 실존하는 개인의 독립적이자 동시에 원자적 고립의 상태는 일종의 생명과 문화를 영속할 수 없는 불임상태이다. 불임의 이미지는 역설적으로 수많은 생명 탄생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균일하지만 무언가 떠나버린 텅 빈 이미지는 의미의 부재와 동시에 의미가 탄생하는 순간을 은유한다. 건물과 장소는 비밀스런 방식으로 사람을 기억하고 관계를 재생한다.
이채영 (b.1984)
2010 덕성여자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2008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Between the scenery,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1 공허한 심연, 갤러리 도올, 서울
2009 서울의 밤, 신한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14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4 걷기, 리듬의 발견, AK갤러리, 수원
2014 Position, 경민현대미술관, 의정부
2014 안견회화정신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2014 oh! city, 영은 미술관, 광주
2013 hidden stage, 그림손갤러리, 서울
2013 10개의 집, 신한갤러리, 서울
2012 see sew, 경기대학교 호연갤러리, 수원
2011 The new faces, 옆집 갤러리, 서울
2010 한국화 판타지-한국화의 감각적 재해석,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10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신한갤러리, 서울
2010 창립 10주년 파이낸셜뉴스 미술공모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수상
2014 포스코미술관 The Great Artist 최종작가 선정
2013 복합문화공간 에무 신진작가 선정
2011 갤러리 도올 신진작가 선정
2010 창립 10주년 파이낸셜 뉴스 미술공모전 입선
2009 신한갤러리 Shinhan Young Artist Festa 작가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