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미
검은 장막 연작은 어둡고 침울하다. 커튼을 장막으로 번역하면 한없이 무거운 중력과 깊은 구멍 같은 어둠을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검은 장막의 이미지를 통해 마치 검은 구멍 속에서 깊이 잠겨있던 개인과 사회, 역사의 트라우마를 끄집어 올린다. 개인이건 사회건, 현재이건 과거건. 모든 인간의 역사는 상처와 치유의 반복이다. 대부분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트라우마로 존속하고 확대 심화된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자신들의 전쟁 경험을 후배 세대들에게 목소리 높여 간증한다. 그러나 후배 세대들도 각자 저마다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각자의 트라우마를 겪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상처를 더 후벼 파고는 한다. 작가는 죽음과 상처와 고통을 주제로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비추고 가리는 검은 커튼을 떠올린다. 우리가 손을 뻗어 빛이 들어올 수 있게 장막을 걷어내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 장막은 평평하지 않은 현실의 깊은 심도(深度)를 은유한다.
서원미 (b.1990)
2017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7 Facing, ArtSpace Boan1942(보안여관 신관), 서울, 한국
주요 그룹전
2018 Asia Contemporary Art Show, Conrad, HongKong
2017 또 다른 시선, 서울예술재단, 서울, 한국
2017 목차:봄, 여름 단편, 보안여관, 서울, 한국
2017 WHITE TABLE Artist guild,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2016 얼굴, 맞서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서울, 한국
2016 Unlimited Eddition8, 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2016 LIGHT MY FIRE-DOPA, 경기문화재단 경기청년문화창작소 미술창고, 경기도, 한국
2016 SeMA 2016 예술가 길드 쇼케이스-DOPA, SeMA창고, 서울, 한국
선정
2018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 선정
2018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선정작가
2017 서울예술재단 포트폴리오 박람회 선정작가
2017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개인전 선정